쪽빛 물결 싱그러운 남쪽바다가 그리워 4월이 가기전 통영을 찾았다. 다행히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언듯언듯 푸른 하늘이 고개를 내밀자 그제야 안도의 숨을 쉬며 여정을 재촉해 본다. 늘 함께하는 세쌍의 아내들은 오랜만에 찾는 통영 여행에 들뜬 기분으로 연신 옹알이를 조잘조잘대고 있다.
양평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에 걸친 긴 여정에서 마산 합포에서 진해만을 끼고 펼쳐지는 77번 국도 창포길에 진입하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며 눈 앞에 펼쳐지는 물안개 잔뜩 낀 바다는 시시각각 몽환적인 풍경이 피어나며 정신이 혼미해 진다. 이 구간은 우리나라 아름다운길 100선 중에서 백미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남파랑길을 따라가다 보면 통영이 나오고 중간에 가성비 최고인 고성 동해면 수양식당 회정식 백반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무릇 여행은 식도락이 5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가?............ㅎㅎ
5년만에 찾았는데도 여전히 여사장님의 정겹고 걸쭉한 입담은 연신 배꼽을 틀어쥐게 하고 부족함이 없나 계속 듬뿍듬뿍 채워주는 후한 인심이 또 한번 반하게 한다. 7,000원 자리 밥상 하나가 이렇게 가슴을 뿌듯하게 하니 빗속에서 먼길을 돌아 온 노고가 사르르 녹으며 마음이 훈훈해 진다. 이곳에서 자리를 깔고 질펀하게 한잔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간신히 물리친 채 세찬 비를 헤치고 통영 숙소에 도착했다.
40평대의 넉넉한 공간에 정갈한 인테리어, 거실 통창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저만치 사량도가 물안개를 벗으며 신비한 모습으로 아스라히 다가 오는 멋진 풍경에 환호성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2박3일 간 통영바다의 그리움을 풀어 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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