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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어느새 훌쩍 (4.20~22일, 강릉~영덕)

여행

by 養正 2021. 4. 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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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의 세찬 바람은 제법 부드럽게 잦아 들었다.

남설악 홀림골과 주전골의 빼어난 경치는 늘 보아도 아름답다.

 

 

양희은의 한계령이 흘러 나왔으면 좋으련만, 정기 휴일인지 인적조차 없어 쓸쓸하다.

남설악 단풍의 백미 주전골로 향하는 시발점 오색약수에서

 

 

 

푸르고 시린 코발트 양양바다를 보러 죽도산을 오르고 있다.

서핑의 메카로 자리 잡은 양양 인구해변, 평일인데도 젊은 서핑족들이 파도를 넘나들고 있다.

죽도산 정상 전망대에서 용범 친구

 

 

죽도해변은 신이 빚고 자연이 만든 수석전시장이다.

죽도등대 건너편 끝자락이 빼어난 절경의 휴휴암이다.

 

 

 

 

 

 

 

 

 

 

 

 

 

 

 

 

문어, 홍게, 잡어회, 매운탕 등 산해진미로 첫 상을 차렸다.

노을이 내려 앉은 안목항 북쪽으로 경포대해수욕장이 보인다.

 

 

이튿날 아침 7번 국도 옛길중 보석같이 아름다운 길 헌화로를 찾았다.

심곡-금진항까지 헌화로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해안가를 따라 약2km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솟아있는 절경으로 푸른 동해바다를 만끽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심곡항 등대 뒤로 바다부채길이 정동진 썬크루즈호텔 앞 까지 약2.5km 상당 펼쳐져 있다.

이곳도 코로나를 피해갈 수는 없는지 일부 구간만 개방중이다.

 

 

 

 

 

 

 

 

 

 

금진항 언덕배기 탑-10호텔과 아득히 옥계해변이 들어 온다.

 

 

 

아름다운 벽화로 치장된 묵호 논골담길 언덕길에서

가난한 어촌마을 여인네들이 생선을 머리에 이고 날랐던 고단한 삶의 터전이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여행지로 거듭났다.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잡화점 행복가게

시리고 푸른 묵호 어달해변 꼭대기에 자리잡은 묵호등대 아래 논골담길에는 제법 근사한 커피숍들이 진을 치고있다.

묵호항 정경

근대 역사 기념물로 등재된 묵호등대

박용범 친구 그 표정이 잘 익어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

 

 

 

 

묵호등대 앞 벼랑에 건설중인 "도깨비골 스카이밸리" 5월개장을 앞두고 있다.

삼척 장호항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

영덕병곡 숙소에서 이틀째 식탁을 차렸다.

새벽 05:39분 일출을 보러 고래불해수욕장을 찾았으나 흐린 날씨로 그만 갈대슾지만 담고 씁쓰레하게 발길을 돌렸다.

 

 

 

 

 

 

 

영덕 영해 괴시리 전통마을 입구 수령450년된 왕버드나무

 

 

 

고려말 목은 이색 선생의 기념관이 있는 괴시리 전통마을

 

 

 

 

 

 

 

목은 이색 선생기념관

목은 이색선생이 거닐던 산책길

 

 

 

 

 

 

 

 

80-90년대 민주화의 열기가 최고조로 달했던 시절 각종 시위 현장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고단한 시간을 함께했던 친구들

어느새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패었다. 세월의 무상함에 정년이라는 달갑지 않은 훈장을 받고 이제 제법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까 했더니 그만 코로나가 앞길을 막아 버렸다.

 

비록 해외는 못나가지만 그래도 시간이 허락되는 친구들과 길을 나섰다. 동해안 7번국도 옛길 따라 강릉에서 영덕 블루로드까지 해파랑길 2박3일 여정은 한계령에서 시작되어 푸른 양양바다에서 신화같은 고래사냥의 추억을 더듬고

잔물이 봄바다에 해적이는 안목항에서 술잔에 밤을 담아 하얗게 태워 버렸다.

 

세월의 굴레에 추억은 빛바랜 담배갑처럼 생기를 잃어 버렸을지 모르지만 우정은 코발트 바다보다 더 넓고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친구들아 무릎 시리고 숨소리 가빠지지 말고 뚜벅뚜벅 우리의 길을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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