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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 장인 김흥식을 추억하다.

사라져 가는 물건들

by 養正 2023. 11. 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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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회탈은 1964년 국보121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안동 하회,  병산마을 정월대보름 별신굿놀이때 사용했다고 한다.

제작년도는 11c 고려중기에서 말기때 허도령이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이다.

총 12개가 있는데 3점은 미발견, 또는 일제강점기 빼앗겼다는 설이 있다.(미발견 : 총각, 떡달이, 별채)

별신굿놀이에서 하회탈을 쓰고 평소에 입에 담지 못할 당시 양반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통해 서민들의 고통과 한을 풀어주었다고 한다.

* 양반, 할미, 선비탈

1.양반

2.할미

3.선비


*백정, 이매, 초랭이

4.백정

5.이매

6.초랭이

7.중

8.부네

9.각시

위 게시한 9종의 하회탈은 안동 하회탈제작소 교사 출신 김흥식이 1987년 서울 성북구 길음3동 미아삼거리 부근에서 탈방문을 열고 제작한 작품이다.

당시 말딴 공무원 한달치 월급을 털어 넣어 소장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하루에 탈 한점밖에 만들지 않는 김흥식의 장인정신에 비하면 그가 거저 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때부터 그와 인연을 맺고 교류하면서 그의 수줍은 미소 속에 담긴 예술 세계를 흠모하게 되었으며 필자는 훗날 수석 좌대를 짜게된 계기가 된다.

김흥식은 나무로 만든 탈의 트임과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오랜 연구 끝에 피나무를 사용했으며 파라핀 염색을 통한 제작 기법을 창작, 오랜세월 변형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90년초 서울의 변방 미아삼거리 탈방을 접고 인사동에 입성하여 공방을 차리고 하회탈 제작에 혼신의 정열을 불태우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 진정한 하회탈 장인이다.

술을 잘 못마시던 그는 필자보다 세살 위의 형으로 젊은시절 미아삼거리에서 소주 한잔하던 추억이 눈에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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