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아침 인제 소양강으로 향하던중 홍천시내에서 나도 모르게 홍천강으로 핸들을 돌리고 말았다. 머리는 소양강인데 발길은 홍천강이다. 어떤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작용했는지 발길 이끄는대로 홍천강으로 향했다.
거부할 수 없는 힘이 혹시 행운을 가져다 주는 전조현상이 아닌지 잔뜩 설레임을 않고 조심스레 한발짝 한발짝 물쌀을 헤치고 강을 건너자 말자 경사지에서 움푹 패인 청석변화석이 방긋 웃고있다. 아마 이번 비에 흙더미가 쓸려 나가며 고개를 내민 것 같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손가락을 집어넣어 보니 한마디가 더 들어간다. 이른 시간에 기분좋게 마수걸이를 하고 장소를 이동하여 평소 갈망하던 알맹이가 굵직굵직하게 들어간 포도석과 인연을 맺었다.
돌가뭄에 오랫만에 등에 진 배낭에 체면치레해서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간다.
몇일전만해도 부드러운 물쌀이었는데 이번 봄장마로 아주 사납다.
마을을 이어주던 임시교량도 붕괴해 버렸다.
잔돌과 모래가 잔뜩 끼었다.
철사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짧은 순간 제발 모암이 반듯하기를 빌어본다.
전면 모암은 그럴듯한데 뒷편 하단부가 늘어져
방생했다가 자꾸 생각나 돌아오는 길에 차에 실었다.
20*18*9cm
길가에 핀 예쁜 꽃들에 마음이 머무는 것은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이 남아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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