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민수와 1박2일 탐석여행(10.9~10일)

카테고리 없음

by 養正 2020. 10. 11. 09:28

본문

두꺼운 파카까지 중무장이다. 백운산과 능암덕산 사이로 세찬 골바람이 새벽 뼛속까지 저며드는 겨울날씨다. 

우리 사위 민수의 요청에 처음으로 탐석길에 나섰다. 요즈음 젊은이 답게 멋진 포즈다.

강원도 산골은 아침 저녁으로 이미 초겨울 날씨로 접어들었다. 어둠이 거치기전 을씨년스러운 강변 풍경이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백운산 칠족령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쉽다.

 

 

돌밭은 풋풋한데 이미 많은 석우들이 돌을 뒤집은 흔적이 있다. 쉽사리 좌대감 한점 내주지 않는다.

그래도 누군가 동강 십여년인데, 조형미 좋은 빵빵한 단지석 한점 챙겼다. 15*14*12cm, 상단 수마가 유리알 이다.

진탄나루 앞 동강은 수량이 많이 줄었으나 아직 물쌀이 거칠다. 사진상 건널 것 같은데 아니다.

건너편 들어난 돌밭은 흙물이 덕지덕지 끼고 장마때 잔돌이 덮어 올해 농사는 아마 힘들 것 같다.

 

진탄나루 하류 미탄에서 유입되는 기화천이 합류되고 멀리 문산리 쪽 푸른하늘을 보니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안돌바위 추모비에 새겨진 뗏꾼부부의 슬픈 사연을 읽고 민수 마음은 어땠을까? 

 

꺾어지면 문희농박이 나오고 황새여울이 나온다.

안돌바위에서 백룡동굴매표소까지 약4km, 10.20일 이후 단풍이 깊어지면 왕복 트래킹하면 가을을 제데로 느낄수 있다.

탐석을 마치고 동강에서 나오다가 기화송어양식장 건너편 골이 깊은 웅장한 산세가 발길을 잡는다.

가운데 중간부분 하얀줄기는 건폭으로 장마때 폭포로 변신한다.

동강 탐석을 마치고 옥계 주수천으로 가는길에 잠시 북평 난향로원을 찾았다. 자연석 양석이 불끈 힘이 느껴진다.

자연석 양석 앞에 음석을 배치해 음양의 조합이 이채롭기만 하다.......음석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기를받아 수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주수천 운무산수 문양석을 탐석하러 가는 길에 잠시 근처 개울을 더듬었다. 비슷한 석질이 이곳에서도 발견된다.

수마된 청석도 가끔 보이는데 변화가 없어 밋밋하다.

 

산불이 났는지 벌목을 했는지......... 마을 뒷산 초지와 나무들이 푸른하늘과 어울려 참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다. 

능선을 따라 나무들의 행렬이 아름답다.

 

주수천 풍경, 이곳도 전혀 오염원이 없어 물빛이 너무 깨끗해 좋다.

 

개천을 따라 간간이 형성된 돌밭에서 하얀 방해석 바탕에 검정색으로 운무산경이 들어간 돌을 주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

딱 한점 주웠는데 좌대감으로 부족해 빈손으로 철수했다.

13:00경 철수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7번국도 옛길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헌화로를 따라 망상해수욕장, 묵호등대, 추암해변을 여행하고 삼척에서 1박 후 점심때 임원항에서 싱싱한 자연산 회로 배를 채우고 가곡천 탐석에 나섰다.

가곡천은 삼척 덕풍계곡에서 발원해 흘러 삼척 원덕과 울진 부구 사이 동해안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이번 장마와 태풍때 큰물이 휩쓸고 내려가 천변 갈대숲을 제거해 돌밭이 드넓게 형성되었다. 

이곳도 이미 수석인들이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가곡천 특유의 변화석이 땅속 돌틈에 박혀 있는데 파 보니 뒷면이 부족하다.

 

가평천 문양석과 흡사한 석질의 문양석이 간간이 보인다. 그림은 간결한데 모암 부족으로 방생

동강 숙암석과 비슷한 문양석이 보이는데 석질이 조금 부족하다. 모암이 조금 부족해도 문양이 좋아 배낭에 담았다.

 

가곡천 두번째 산지에 발을 담군지 채 10분이 되었을까? 모래틈에서 변화석이 살짝 묻혀있다. 보는 순간 파 보지도 않고 직감적으로 한점했구나 하는 전율이 세포 알알이 쫘악 퍼졌다.

 

가곡천 최 하류

고20cm 상당의 변화석으로 아무렇게 던져 놓아도 자세가 나온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을 배경으로 손에들고 연출했다.

 

 

 

 

 

우리 사위 민수와 1박2일 강원도 탐석여행을 떠났다. 민수가 우리가족이 된지 3년차 처음으로 둘만의 오붓한 여행이다.

2주전 필자 혼자 문희마을 돌밭 탐석중 지갑을 분실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강 진탄나루로 향했다. 강원도 산골은 아침저녁으로 이미 초겨울 날씨로 접어들어 새벽 06:20분 문희마을 돌밭에 발을 내딪자 백운산과 능암덕산 사이로 세차게 부는 골바람에 기온마져 뚝 떨어져 눈물이 줄줄 흐르고 한기가 뼈속까지 파고드는 겨울이다. 두꺼운 파카를 뒤집어 써도 해가 뜨기전 까지 겨울을 방불케 하는 심술궂은 날씨다. 저번주 숙암님이 이곳 돌밭에서 모암 좋고 내용 좋은 묵석 한점 했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도 욕심을 내어 묵석 한점하고 싶은 생각에 집중 또 집중했지만 이미 수많은 수석인들이 돌밭 곳곳을 뒤집어 본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쉽사리 한점 내어 주지 않는다. 그래도 동강탐석 십여년 아닌가? 선이 곱고 모암이 빵빵한 단지석 한점 배낭에 넣으니 추위가 확 달아난다.

 

분실한 지갑을 찾으러고 눈에 쌍심지 켜고 흟터 보았으나 없다. 신분증과 명함이 있는데 아직 돌아 오지 않는 것을 보니 귀신이 주워 갔는가 보다. 재빨리 탐석을 접고 08:00에 철수해 옥계 주수천으로 이동했다. 주수천 산지는 하얀 방해석 모암에 검정색으로 운무산경이 들어간 문양석이 나오는데 청석님이 탐석했다는 운무산경을 사진으로 보니 정말 매력적이다. 정선 임계를 거쳐 백봉령을 넘어 옥계로 좌회전을 하니 돌담 옆에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뒷동산은 벌목을 했는지 초지와 군데군데 자작나무숲이 어울려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다.

 

시멘트 공장 끝 개천 옆에 차를 세우고 두어 시간 모암을 갖춘 운무산경 문양석을 주으려고 열탐했지만 빈손으로 철수하고 7번국도 옛길 여행에 나섰다. 삼척 새천년도로 해안가에서 1박 후 이튿날 태백으로 넘어 가면서 가곡천 탐석에 나섰다. 가곡천은 석질이 무른 편이지만 탑석 등 변화석, 묵석, 숙암돌, 청석 문양석, 팥죽석 등 다양한 석질의 수석감이 산출되는 곳으로 이번 장마 및 태풍때 강변을 빼곡히 덮고 있는 나무수풀들이 제거되어 드넓게 돌밭이 형성되었다. 첫번째 돌밭에서 탑석과 숙암석을 탐석하고 두번째 찾은 돌밭에서 高20cm 상당의 변화석을 탐석하는 짜릿한 손맛을 보았다.

 

이곳도 석우들이 물가 쪽으로 올라 가면서 파 뒤집어 놓은 흔적이 곳곳에 포착되는데 그 옆 1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모래밭에 살짝 파묻혀 있는 상태로 선이 굵은 변화가 눈에 번쩍 들어 오면서 순간 한점했구나 하는 전율이 짜릿하게 온몸에 퍼졌다. 이곳을 다녀간 석우님이 살짝 눈만 돌렸더라면 주인 이었을텐데 역시 돌 임자는 따로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후 잘 생긴 청자색 모암에 짙은 보라색 색감이 고급스럽게 들어간 문양석을 탐석하고 1박2일 탐석여행을 마쳤다.

 

복이 많은 사위 민수와 함께해 행운이 따라 온 것 같아 더 할 나위 행복하다. 처음 가 본 가곡천 산지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절절히 드는 것으로 보아 10월이 가기전에 또 찾을 것 같다. 역시 부지런하게 부딪히고 두드린자에게 석복이 따르는 법이란 말이 실감나는 탐석여행 이었다.